문체부 '내나라 여행박람회' 개막..봄 여행 준비 끝

2025-03-26 13:55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2025 내 나라 여행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로 22회를 맞이한 ‘내 나라 여행박람회’는 국내여행을 대표하는 박람회로, 2004년 첫 개최 이후 지금까지 총 220만 명 이상이 박람회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박람회는 국내 관광 산업을 촉진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를 준비했다.

 

올해 박람회의 주제는 ‘여행을 플레이(PLAY), 지역을 리플레이(REPLAY)’이다. 주제에 맞춰 박람회에서는 120여 개의 기관과 관광 사업체가 참여해, 260여 개의 부스를 운영하며 전국 각지의 매력을 담은 다양한 여행 정보와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주(酒)토피아 특별관’으로, 6개 지역의 18개 양조장이 참여해 전통주 만들기 체험과 같은 독특한 관광 프로그램을 홍보할 계획이다. 이 특별관은 전통주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숨은 명소와 미식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관광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또한 다양한 거리 공연과 참여형 행사들이 마련된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비눗방울 공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내 나라 골든벨’ 퀴즈 대회, ‘테마여행 색판 뒤집기’와 같은 흥미로운 행사들이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지역 특산물이나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제3전시장에서는 국내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와 관련한 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올해는 ‘인공지능(AI)으로 변화하는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AI 여행 학술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AI 기술이 관광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깊게 다루며, 관광업계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60세 이상의 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꿈꾸는 여행자’라는 주제로 짧은 영상 제작 수업도 계획되어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여행객들이 더욱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이번 박람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지역에서 제공하는 여행상품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특색 있는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기회를 가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문체부가 대한민국 지역 관광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차관은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여 현장을 둘러보고 박람회의 성공적인 진행을 기원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여행업계에서는 국내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낮은 만족도가 큰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최근 2년간 국내외 여행을 모두 경험한 소비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해외여행이 ‘기대 → 체험 → 만족’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반면, 국내여행은 ‘기대 대비 실망’이라는 악순환 구조로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특히, 해외여행은 여행 전 기대감과 여행 후 만족도가 매우 높게 평가된 반면, 국내여행은 상대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여행 후 성과에 대한 공감률은 각각 80%로 높은 반면, 국내여행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여성은 해외여행에서 ‘설렘’과 ‘추억’을 중시하며, 85% 이상이 해외여행의 ‘갈 때마다 새롭다’는 항목에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남성은 경제성과 대인관계 경험을 더 중시하며, 여행지에서의 실질적 만족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SNS를 활발히 사용하는 20대 남성은 해외여행에서 ‘대우’ 항목에 특히 높은 공감을 보였다. 이는 K-팝, K-컬처의 세계적 인기 속에 해외에서 한국 남성들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해외여행에서 ‘존중받는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20대 남성들은 해외여행에서 경험하는 현지에서의 대우나 존중이 여행의 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해외여행이 단순한 관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시사한다. 여행객들은 일상의 탈출, 의미 있는 경험, 그리고 타인과의 공유 가능성 등을 통해 심리적인 만족감을 얻고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해외여행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반해, 국내여행은 ‘새롭지 않다’거나 ‘기억에 남을 만한 것이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내여행의 활성화를 위해 여행 후에도 기억에 남는 이야기와 추억을 만들어주는 여행 설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결국, 해외여행이 국내여행에 비해 더 높은 만족도를 주는 이유는 단순히 낯선 장소에 대한 흥미 때문만이 아니라, 여행을 통한 의미 있는 경험과 사회적 연결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내여행의 경우, 여행객들에게 더욱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여행 산업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기사 안지원 기자 ahnjjiiwon@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