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 든 해태제과, 10개 제품 평균 9% 인상

2024-11-22 12:50


해태제과는 초콜릿 원료 가격 급등과 제반 비용 상승으로 인해 12월 1일부터 포키, 홈런볼, 자유시간 등 초콜릿 비중이 높은 1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6% 인상한다고 밝혔다. 자유시간(36g)은 권장소비자가격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상승하며, 포키와 홈런볼은 각각 1,700원에서 1900원으로 11.8% 인상된다. 이 외에도 오예스(10%), 롤리폴리(5.9%), 초코픽(5.9%) 등 다수 제품의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초콜릿의 주요 원료인 코코아 가격은 세계 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인다. 11월 기준 국제 코코아 선물 가격은 1t당 8,68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로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이상기후와 병해로 인해 카카오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태제과뿐 아니라 롯데웰푸드와 허쉬 등 국내외 초콜릿 기업들도 올해 초콜릿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이상 인상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6월 가나초콜릿과 빼빼로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렸으며, 글로벌 초콜릿 기업 페레로사는 킨더 초콜릿과 페레로로쉐 가격을 최대 16.9%까지 인상했다.

 

업계는 코코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초콜릿 제품의 연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원재료와 제반 비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려워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등 다른 업체들의 추가 가격 인상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기사 안민성 기자 anmin-sung@lifean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