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당한 트럼프 소식에 '시장 반응' 촉각

2024-07-15 11:07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을 당하면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는 경제 정책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를 받아왔고, 첫 TV 토론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의 감세, 관세 인상, 규제 완화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던 상황에서, 이번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더 커지자 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 방향으로 더욱 쏠리고 있다. 

 

트럼프의 느슨한 재정 정책으로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달러화는 아시아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도 트럼프의 우호적인 견해를 반영해 강세를 보이며 6만1000달러 선에 근접했다.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의 외환 및 신흥시장 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마크 매코믹은 트럼프의 피격 소식이 그의 우세를 강화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에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적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미국 국채 값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트럼프의 재정 및 무역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장기 채권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과 충돌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암살 시도가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의 궤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은행, 의료, 석유 산업 부문의 주식이 트럼프의 승리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해 왔다.

 

트럼프의 우세로 판정된 지난달 첫 대선 TV토론 이후 달러 가치 상승, 단기 채권 매수 및 장기 채권 매도와 유사한 초기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집권 시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커 금리 인하도 지연될 전망이다.

 

탈바켄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CEO 마이클 퍼브스는 채권 시장에서 올해 적어도 두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동결을 더 오래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사 전윤우 기자 jeonyoonwoo@lifeandtoday.com